내년부터 가격 자율화로 교과서값 폭등

입력 2011.09.28 (08:03)

<앵커 멘트>

내년부터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교과서 가격이 자율화됩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는 고등학생의 한 학기 교과서값이 올해보다 2배 가까이 껑충 뛸 것으로 보여 고물가 시대에 학부모 부담만 커지게 됐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사용되는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의 평균 가격은 4천 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8천 원에서 만 3천 원까지로 현재보다 두세 배까지 오를 예정입니다.

<녹취> 조현수(고등학교 1학년) : "한 학기에 열 과목 정도 배우는데 그럼 10만 원이 넘어가는데 부모님이 많이 부담스러워하실 거 같은데.."

출판사 간의 가격 경쟁을 통해 교과서 질을 높이겠다며 정부가 내년부터 교과서값을 자율화하기로 결정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새 교과서는 종이질이나 삽화, 디자인 등이 고급스러워졌고, 쪽수도 현 교과서보다 늘었습니다.

<녹취> 염성엽(지학사 교과서연구소 주간) : "경쟁체제로 가다보니까 재료비가 상승합니다. 상승의 폭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교과서는 대체제가 없는 필수 교재인 만큼 저소득층의 비용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참고서를 대신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과서라는 교과부의 설명과 달리 기존 교과서와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최미숙(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대표) : "선생님들께 제가 여쭤봤는데 인쇄만 좋아지고 그림만 잔뜩 넣고 교과서 내용은 별반 달라진 게 없어서.."

교과부는 교과용 도서 심의회를 통해 급격한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강제 권한이 없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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