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에 환절기 건강관리 비상

입력 2011.09.28 (08:03)

수정 2011.09.28 (08:31)

<앵커 멘트>

요즘 10도를 넘나드는 일교차에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데요.

더군다나 이번 주 후반부터 비가 온 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환절기 건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박기자, 아침에는 춥고 낮에는 덥고 주변에 감기 걸린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보통 날씨가 추워져서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실제로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환절기에 일교차로 인해서 날씨가 갑자기 건조해지면,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게 되고 외부로부터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걸러내지 못하고 호흡기 깊숙이 바이러스가 침투해 병을 일으킵니다.

이럴 때 면역력도 떨어지는데요.

우리 몸은 더운 여름철에 체력소모를 많이 하는 것에 대비해 열 생산을 억제합니다.

그런데 추워지면 반대로 열을 생산해야 하지만 아직 몸이 준비가 덜 된 상태여서 감기에 잘 걸리게 됩니다.

실제로 요즘 같은 날씨에 바이러스로 생기는 목감기 환자가 전체 감기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특히, 면연력이 약한 영, 유아나 노인들의 경우 감기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어 자칫하단 폐렴으로 진행되기까지도 합니다.

<질문>

박기자, 이런 환절기에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좋은 묘안이 있나요?

<답변>

네, 우선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인데요.

먼저, 코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자기 전에 빨래를 방에 널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원리를 이용한 자연 가습기도 많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폐질환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만큼은 사용하면 안 됩니다.

감기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인 만큼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는 가지 말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몸이 열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적응할 여유를 주는 것인데요.

아침·저녁 외출할 때는 따뜻하게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낮에는 벗어놓는 방법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밤에 잘 때는 기온변화가 적도록 문을 꼭 닫고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미리 독감예방접종까지 받는다면 감기로부터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겠죠.

<질문>

그런데 이렇게 환절기에 감기뿐만 아니라 뇌졸중도 많이 발생해 고혈압 환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환절기는 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하루에도 여러 차례 오르락내리락하는데요.

예를 들어 온도가 떨어지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온도가 1도 내려가면 혈압이 1.3밀리미터 머큐리 올라가는데요.

한낮에 비해 아침저녁의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니 산술적으로 혈압을 10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욱이 환절기에는 혈압이 정상인 사람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어서 평소 정상이었던 혈압이 별다른 이유 없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고혈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혈압이 출렁거리니까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뇌출혈이나 뇌경색증의 위험이 훨씬 커지게 됩니다.

<질문>

그러면 환절기 심혈관 질환 예방법이 있나요?

<답변>

네, 결국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하는데요.

아침저녁 여러 겹의 옷으로 몸을 따뜻하게 보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졌다고 운동을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적절한 운동을 해야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아침저녁보다는 낮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고 최소한 10분 정도는 스트레칭 같은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나 산책, 계단 오르기 등을 하면서 일주일에 세 차례 정도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함께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평소 고혈압 환자라면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하루 3번 이상 자주 혈압을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