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적재물도 고정 안 하고 질주하는 화물차는 도로 위 흉기나 마찬가집니다.
뉴스에서도 몇번이나 실태를 고발했는데 좀처럼 달라지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커다란 쇠뭉치가 갑자기 날아듭니다.
순식간에 차 앞 유리창이 짝 갈라지면서 시야를 가립니다.
대형 플라스틱 통이 떨어져 아슬아슬하게 굴러다니고, 버스는 깜짝 놀라 비상등을 켜며 속도를 줄입니다.
대형 합판이 날아와 차량을 덮치기도 합니다.
모두 화물차에서 떨어진 적재물입니다.
적재물을 도대체 어떻게 싣고 다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의자와 청소 도구들이 제멋대로 굴러다닙니다.
<녹취> 장은성(도로공사 교통센터장) : "날아가면서 뒤차에 바로 충격을 가하는 거죠. 그래서 상당히 위험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 : "다른 분이 실었기 때문에 제가 확인을 안 하고 운행을 했습니다."
또 다른 화물차는 적재물도 고정하지 않고, 차체에 매달기까지 했습니다.
도로교통법 상에는 이 같은 작은 물건들도, 적재함에 덮개를 씌우거나 끈으로 묶어 반드시 고정해야 합니다.
<인터뷰> 유척준(승용차 운전자) : "(화물차가 앞에 있으면) 빨리 가던가 아니면 속도를 줄여서 안전하게 피해갑니다. 불안합니다."
해마다 5만 건 이상이 단속되지만, 범칙금 5만 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물차에서 떨어진 적재물로 인명 피해가 나는 교통사고는 고속도로에서만 연간 50여 건.
안전 불감증과 솜방망이 처벌 탓에 도로 위의 흉기로 변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