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부 저축은행의 행태가 설상가상, 점입가경입니다.
퇴출위기에 몰린 보해 저축은행이 경영부실을 감추기 위해서 사채 8백억 원을 끌어다 쓰고 무려 4백억 원을 이자로 바쳤습니다.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해 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영업 정지 조치를 당한 올 2월까지 사채 800억 원을 끌어다 썼습니다.
금융감독원에서 경영진단 조사를 나온다는 것을 알고, 사채업자에게 급전을 조달한 것입니다.
불법 대출로 퇴출 위기에 놓이자, BIS의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8% 이상이면 투자 적격, 1% 미만이면 영업 정지가 내려지는데 당시 보해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무려 -90%였습니다.
사정이 다급하다 보니, 800억 원을 맡긴 사채업자 9명에게 정해진 이율 5% 외에 400억 원의 특별 이자까지 줘야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8월 사채업자 2명을 구속하고 7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준 전주 71명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탈루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탈루 추정 액수만 188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강찬우(광주지검 차장검사) : "71명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서 주소지 관할 세무서로 소득세 탈루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각종 불법 대출로 경영 부실에 빠진 저축은행들이 임시방편으로 퇴출만을 막기 위해 얼마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는지 보해 저축은행 사례가 단 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