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는 메모리’ 개발…‘입는 컴퓨터’ 현실로

입력 2011.11.08 (22:06)

<앵커 멘트>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몸에 입는 컴퓨터나 자유자재로 휘는 디스플레이어의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송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투명 화면을 자유자재로 늘렸다 좁혔다하면서 정보를 검색하는 공상 과학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종이처럼 접거나 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핵심인데, 이 꿈을 실현 가능케 하는 메모리를 카이스트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휘어지는 메모리는 그간 개발되기는 했지만, 메모리 셀 사이의 간섭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상용화가 어려웠습니다.

연구진은, 메모리를 제어하는 고성능 트랜지스터를 머리카락 굵기의 1/1000 두께로 만들고, 차세대 '저항 반도체'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인터뷰> 김승준(카이스트 연구원) :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아요. 그리고 속도가 지금 현재 플래시 메모리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구동할 수 있고요."

이번 연구로 '입는 컴퓨터'나 탄성을 가진 휘는 전자제품, 그리고 첨단 의료기술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건재(카이스트 교수) : "손목에 감거나 펼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나아가 인체 내 심장, 뇌, 혈관에 감아 질병을 진단, 치료하는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겁니다."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친 이번 연구 성과는 나노분야 국제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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