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화려한 촉수 때문에 바다의 꽃이라고 불리는 말미잘에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실크 섬유를 뽑아냈습니다.
누에나 거미에서 뽑아낸 섬유보다 신축성과 강도가 더 뛰어나서 방탄복과 의료분야에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재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럽과 미국 연안에 서식하는 '스타렛 말미잘'입니다.
촉수에 자극을 주자, 순식간에 오그라듭니다.
말미잘에서 세계 최초로 '실크 섬유'를 뽑아낸 포스텍 연구진은, 이 같은 신축성에 착안했습니다.
말미잘에서 단백질 유전자를 추출해 미생물에 배양시킨 뒤, '실크 단백질'을 뽑아낸 것입니다.
<인터뷰> 양윤정(포스텍 연구원) : "말미잘 수축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확인해본 결과, 특이한 아미노산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실크는 누에나 거미 등에서 뽑아냈지만, 해양생물인 말미잘에서 추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축성과 강도가 누에나 거미보다 훨씬 뛰어나, 합성고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특히 대량 증식까지 가능해, 방탄복과 화장품. 의료 분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차형준(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 "고강도, 고탄력의 생체에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에 기존의 봉합사를 대체하거나, 인공 혈관이나 인공 피부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국내 말미잘에서도 실크 섬유를 뽑아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