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남해안 섬 마을에 땅 투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현지인 이름을 이용해 외지 투기세력들이 편법으로 펜션이나 별장을 지으면서 땅값이 2년 만에 무려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현장추적,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빼어난 절경으로 해마다 40만 명 이상이 찾는 남해안의 한 섬입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산이 터 닦기 작업으로 마구 파헤쳐졌습니다.
아름드리 해송은 밑동이 벗겨지고.
뿌리 채 뽑힌 나무도 많습니다.
토사는 바다로 흘러들어 청정해역을 망치고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노후에 살려고 하는 거죠. 별장처럼. 저쪽 해수욕장 가면 펜션 짓는 작업하고 있잖아요."
섬 곳곳, 경치가 좋은 곳마다, 이런 펜션과 별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서류상 현지 주민으로 돼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대부분 외지인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소유주는 지역민으로 돼 있죠. 그런데 실제로는 마산사람이 짓고 있거든요."
농어업에 연간 90일 이상 종사한 현지인만 지을 수 있는 건축법을 교묘히 어긴 것입니다.
외지인들의 땅 투기 바람은 지난해 `윗 섬'과 `아랫섬'을 잇는 `연도교' 공사가 시작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최근 2년 사이 작은 섬마을 땅값이 최고 10배 이상이나 치솟았습니다.
<녹취> 부동산중개업자 : "(3.3㎡에) 2~3만 원 하던 곳이 15에서 20만 원, 25만 원까지 나가죠."
자연이 훼손되고 땅 투기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단속은 이뤄지지않고 있습니다.
<녹취> 통영시 사량면 사무소 관계자 : "(통영시) 건축디자인과 에서 (허가) 업무를 하고, (사량도) 면에는 허가 나면 났다는 통보만 해줍니다."
전국에 있는 섬의 외지인 소유 비율은 35%.
사량도와 매물도 등 남해안 유명 섬은 이미 절반 이상이 외지인 손에 넘어갔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던 남해안의 섬마저 외지인의 투기 대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