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가습기 살균제 수거”…실내 가습 대안은?

입력 2011.11.11 (22:05)

<앵커 멘트>

정부가 임산부와 영유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미확인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확인됐다면서 오늘 6개 제품에 대해 수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수거 명령을 내린 '가습기 살균제' 제품들입니다.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과 세퓨 가습기살균제,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등 6개입니다.

한 달여 간 동물 흡입 실험 결과, 2개 제품에서 세기관지 염증 등 환자와 흡사한 양상이 관찰됐습니다.

주성분은 PHMG 포스페이트와 PGH로, 이 성분이나 유사 성분이 함유된 다른 4개 제품을 포함해 총 6개를 우선 수거하는 겁니다.

<인터뷰>전병율(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 : "나머지 모든 제품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동물흡입실험을 실시할 예정..."

샴푸 등에도 쓰이는 이 성분은 피부나 입으로 들어가면 덜 위험하지만, 폐로 흡입하면 위험합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그동안 60만개가 팔릴때까지도 보건 당국은 몰랐습니다.

피해자들은 사각지대로 방치한 정부의 잘못이 크다며 사과와 함께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강찬호(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 대표) :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면 그런 부분들의 결과에 따라서 이후에 소송 부분도 검토에 들어갈 겁니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한 폐손상 피해자는 모두 34명, 사망자는 9명입니다.

하지만 관련학회와 시민단체를 통한 추가 사례 접수가 잇따라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대형마트의 가습기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이렇게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어서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이 집은 늘 가습기를 틀어 놓습니다.

하지만 가습기를 쓰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심성은(서울시 산천동) : "요즘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니까 그냥 물로만 청소하고 있는데 깨끗이 닦이는 건지 (불안해요.)"

이런 불안감 때문에 가습기 판매는 급감하는 대신 비슷한 기능의 에어워셔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욱(대형마트 담당자) : "에어워셔는 빨래를 너는 것과 같은 자연기화 방식이고 청소가 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었습니다."

또한 수족관이나 숯과 같은 자연가습도 인기를 끌면서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값이 싸면서도 가습 효과가 있는 수경식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물을 갈아주는 등 깨끗이 관리만 한다면 가습기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적절한 습도 유지가 필숩니다.

<인터뷰>강정민(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입이나 코 안의 점막이 말라 정화 작용이 떨어져 세균 감염이 많아지고..."

전문가들이 권하는 적정 실내 습도는 50% 안팎, 방안에 빨래를 널거나 물에 적신 수건을 걸어 놓는 것도 습도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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