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안 파는 北 백화점…현지 지도 때만 반짝

입력 2011.11.11 (22:05)

수정 2016.10.04 (13:40)

<앵커 멘트>



북한에서 가장 크다는  백화점이 뭔가 이상합니다.



없는 것 없이 제품을 쫙 늘어놨는데 정작 팔지는 않는답니다. 무슨 사정이 있을까요.



KBS가 아시아프레스에서 입수한 영상. 함께 보시죠. 도쿄 홍수진 특파원 입니다.





<리포트>



지상 9층 규모의 평양 제1백화점입니다.



조명이 커졌지만 어두컴컴한 실내, 조악해 보이는 플라스틱 물건들이 매대를 채웠습니다.



’가슴띠’로 불리는 여성 속옷은 벽면 한쪽을 가득 장식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가방과 옷들도 진열돼 있는데, 대부분 판매하는 상품은 아닙니다.



<녹취> "(저런 옷들은 언제 팔아요?) 상품없어서 못팝니다. 전시 상품만 들어왔으니까..."



비슷한 시기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할 때 물건이 넘쳐나던 것과 대조됩니다.



<녹취> "뭐 전시회 때 그냥 열개씩 들어오는데 그거 팔면 뭐... 진열로 홀딱 올라가 버리지 뭐 판매할 게 있습니까?"



백화점 곳곳엔 국가에서 나눠준 배급표로 값싼 담배며 신발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녹취> "(거 뭘 팔아요?) 신발. 인민학교 아이들꺼. (33문(원)? 그걸 국가가격으로 주나 지금?)"



물건을 먼저 받으려고 싸우다 사망사고가 난 적도 있어 안전원들의 감시도 철저합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에너지난으로 공장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산 등 수입품을 제외한 국산품은 공급이 달린다고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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