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아이들, 밖에서 놀지도 않고 책이나 컴퓨터 많이 봐서 그럴까요.
안경을 껴도 잘 안 보이는 '약시'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3D 안경을 쓰면 마치 화면 속의 만화 주인공이 손에 잡힐 듯,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5살 어린이는 3D안경을 써도 입체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약시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수진(어린이 약시 보호자) : "TV 시청할 때 눈 깜빡거리는 현상이 좀 많아서 병원에 오게 됐는데 처음에 안경을 써도 시력교정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약시란 시신경이나 망막에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써도 정상시력으로 교정되지 않는 시력장애를 말합니다.
대한안과학회가 ’눈의 날’을 맞아 어린이 약시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천여 명으로 4년 새 2배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약시의 적정치료시기인 만 4세를 놓친 어린이가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인터뷰>한승한(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 "최근 들어 우리나라 굴절이상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데서, 어두운 데서 책을 많이 본다든지 컴퓨터게임을 한다는 그러한 것이 (문젭니다.)"
집에서 아이가 눈을 자주 깜빡거리거나 찡그리고 물건을 가까이 보려 한다면 약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눈이 나빠도 불평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만 4세가 되는 시점에 안과 조기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