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온 다습한 가을 날씨로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산청 곶감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조대에 걸려 있는 감에 거뭇거뭇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주홍색으로 말라야 하지만 과즙이 뚝뚝 흘러내립니다.
홍시처럼 변해 힘없이 떨어지는 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권일근(곶감 생산농민) : "표면이 깨끗하게 안 마르다 보니까 날파리가 날아들고 곰팡이 균을 옮긴 것 같아요."
백화점에서 한 개에 2천 원은 받을 수 있는 명품 곶감이지만, 상품으로 출하할 양이 많지 않습니다.
원인은 높아진 습도와 기온.
산청의 경우 최근 열흘 가운데 6일 동안 비가 와 습한 날씨가 이어졌고 평균 최저기온은 13도로 평년보다 9도나 높았습니다.
그나마 남은 감이라도 건지려고 하루종일 송풍기를 돌리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이도성(함양군 농업기술센터) : "아침 최저온도가 영상 8도 이하가 좋고, 습도는 50% 이하여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아예 감 깎는 작업을 늦추는 농가도 많지만, 곶감이 되기까지는 최소 50일가량이 소요돼 내년 설 대목에 맞춰 출하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진상봉(곶감 생산농민) : "다들 냉장고에 감은 들어있는데... 안 깎자니 설이 또 가까우니까 걱정이고.."
경남 함양과 경북 상주,충북 영동 등 유명 곶감 산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곶감 값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