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명동성당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제서품 50년 기념미사가 열렸습니다.
힘없는 사람과 함께 해 온 김수환 추기경, 그의 지나온 발자취를 차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수환 추기경이 스스로 예수의 뜻을 따르겠다던 결심에 충실하지 못했다면서 주님께 용서를 강구하자 참석자들 모두가 숙연해졌습니다.
⊙김수환(추기경): 주님이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는 그대로 끝을 맺어라, 이런 뜻이 아닌가 이렇게...
⊙기자: 김 추기경은 이에 앞서 미국의 테러참사로 많은 사람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온 세계가 평화를 위해 신중하게 대처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수환(추기경): 무엇을 하면 이런 테러리즘을 줄이고, 서로 화해하고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에 따라 지난 51년 사제가 된 김 추기경은 안동교구본당 주임신부와 가톨릭 시보사 사장 등을 거쳐 30년 동안 명동성당 주임신부를 지냈습니다.
김 추기경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철거민과 도시 빈민, 노동자와 농민 등 힘없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했고, 서슬 퍼런 독재정권과 부패한 권력에는 의연히 맞서 시대의 양심을 일깨워 왔습니다.
김 추기경은 최근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데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뉴스 차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