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내 항공사들이 내년부터 성수기 일수를 줄이겠다면서도 인기노선의 주말요금은 여전히 평일보다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승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겠다면서 뭔가 앞뒤가 딱 맞지는 않죠?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들어 약속이나 한 듯 국내 항공사들이 국내선 성수기 요금 적용 기간을 늘렸습니다.
지난해 까진 연말 연시, 설 추석, 여름 휴가 정도였던 성수기가 주말 뒤 공휴일이라고 징검다리 연휴라고 또 봄 방학이라고 늘리면서 올해 성수기 요금 적용 기간은 평균 19일이나 길어졌습니다.
<인터뷰>김영숙(인천 용현동) : "성수기로 벌써 다 정해져 있더라고요. 그래도 비행기표를 사긴 샀는데 아무래도 좀 비쌌죠."
성수기엔 평소보다 요금이 10% 가량 더 비싸고, 마일리지로 표를 사도 50% 가량 더 공제됩니다.
사실상 편법 요금 인상입니다.
국내선 요금은 항공사 자율로 결정하기 때문에 제재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항공사들은 다시 성수기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많게는 18일에서 적게는 12일까지 줄어듭니다.
<인터뷰>송경훈(제주항공 과장) : "여행하시는 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작년보다 많은 기간 성수기를 축소하게 됐습니다."
대신 상당수 항공사들은 김포-제주 등 인기 노선의 주말 요금을 성수기 가격으로 받고 있습니다.
성수기 기간이 줄었음에도 씁쓸한 뒷맛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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