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영향, 중부지방서도 ‘한라봉’ 수확

입력 2011.11.19 (08:08)

<앵커 멘트>

한라봉,하면 제주 울금,하면 진도 하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될 것 같습니다.

지구가 뜨거워 지면서 아열대 작물 재배지역이 충청도 쪽까지 확 올라왔습니다.

김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탱글탱글한 '한라 봉'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제주도나 남해안이 아닌, 충북 충주의 한 농가입니다.

우연히 심게 된 한라봉이 중부 내륙의 찬 기후에도 과실을 맺자, 본격 재배에 나서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이제택(한라봉 재배 농민) : "추울 때는 영하로도 많이 떨어지는데, (심은 지) 2년 뒤에 착과가 잘 되더라고요."

카레 원료인 열대작물 '울금'도 전남 진도가 아닌 충북 제천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아열대 과일 무화과도 전남 일대를 벗어나 충주에서 익어갑니다.

대구의 사과, 제주 한라 봉 등이 옛말이 될 만큼, 주요 농작물 산지가 북쪽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의 기온은 1.5도나 상승했는데,

1도 오를 때마다 재배 한계선이 100km씩 올라가니까, 최소 150km가 북상한 셈입니다.

주요 소득원이었던 특산물의 재배 지역이 이렇게 확대되면서 원조지방에서는 묘목이나 기술 유출 방지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녹취>농민 : "앞으로 이쪽(다른 지역)에 책자라든가 무슨 자료 같은 거 유출이 안 되도록 내부 단속을 하겠다고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이제는, 작물 재배 지도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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