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귀한 부채꼴 주상절리

입력 2011.11.21 (07:10)

<앵커 멘트>

주상절리를 아십니까?

용암이 서서히 식으면서 기둥모양으로 굳은 지형인데요, 세계적으로 희귀한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됐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북 경주의 한 바닷가, 군부대가 주둔하던 곳입니다.

지금도 일반인 출입은 통제되지만 부대 안 진지에 올라서면 뜻밖의 풍광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돌기둥들을 바다 속에 가지런히 깔아서 마치 돌로 부채를 펼친 듯한 형상입니다.

돌기둥의 단면은 대체로 육각형, 용암이 표면부터 서서히 굳으면서 형성된 주상절리입니다.

국내외 주상절리는 거의 다 수직형태로 서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처럼 부채꼴로 누워 있는 이유는 아직 학계에서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에 주상절리가 둥그렇게 펼쳐져 있습니다. 때문에 무언가 이곳에 있던 그 어떤 것을 중심으로 해서 주변의 용암이 서서히 식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주상절리가 수평으로 누워있는 경우도 드물 뿐만 아니라 동그랗게 형성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합니다.

<인터뷰> 서종철 교수(대구가톨릭대 지질교육학과) : "경관적으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지형이고요. 다음에 학술적으로도 이렇게 형성될 수 있는 지형이 흔치 않기 때문에 연구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군부대가 철수하고 나서야 학계에 알려졌고, 그 뒤 천연기념물이나 지방문화재로도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주변엔 쓰레기가 뒹굴고 콘크리트나 철근조각도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한국 내셔널트러스트는 경주 읍천리 주상절리를 올해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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