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식료품값이 한층 저렴해져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독점 수입 등 유통 구조가 왜곡된다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FTA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입 과일 판매대에 손님 발길이 이어집니다.
오렌지와 포도, 레몬에 자몽까지. 절반이 미국산입니다.
<인터뷰>최선화(주부):"국산 과일이 너무 비쌀 때는 대체 품목으로 수입 과일을 사죠"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과일 값은 한층 낮아집니다.
체리는 관세가 바로 없어져 9,900원 짜리가 7천 9백 원대가 됩니다.
청포도는 우리 포도 수확기를 피한 10월에서 4월 사이 단계적으로 관세가 사라져 8천원 이상 저렴해집니다.
오렌지도 2018년엔 3월에서 8월 사이 무관세가 돼 5천원 가량 인하됩니다.
<인터뷰>김영조(대형마트 직원):"한·미 FTA로 인하여 다양한 과일들이 저렴한 가격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또 냉장 삼겹살은 단계적 관세 인하로 10년 후엔 무관세가 됩니다.
이같은 청바지와 셔츠 등 미국산 의류에 부과되던 13퍼센트의 관세도 즉각 철폐됩니다.
하지만 FTA 발효에도 오히려 가격이 올랐던 칠레산 와인처럼 왜곡된 유통 구조가 걸림돌입니다.
소비자들이 FTA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선 가격거품을 만드는 독점수입과 판매 등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