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가인권위원회가 어제(25일)로 출범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역대 위원장들이 모두 불참하고, 오히려 인권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기념식이 파행으로 얼룩졌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늘 출범해 국민들의 진정을 접수받기..."
출범 초기, 억울함을 호소하는 진정인들로 새벽부터 문턱이 달았던 인권위원회.
크레파스의 '살색'을 없애고...
또, 검찰의 '밤샘 조사 관행'에 제동을 거는 등 크고 작은 분야에서 인권의 영역을 넓여왔습니다.
<녹취> "현병철은 물러가라!"
하지만 10주년 기념식은 몸싸움으로 얼룩졌습니다.
용산 참사와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등 민감한 현안에 지나치게 침묵한다며 인권단체 회원들이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녹취> "언제부터 인권위가 숨어서 밀실에서 그들 만의 잔치를 했습니까?"
기념식에는 역대 위원장들과 상임위원들도 대거 불참했습니다.
<녹취>이광철(민주사회를위반변호사모임 사무처장) : "인권의 지위 보전과 향상에 있어 많은 후퇴를 거듭해서 참담한 1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가기관이 인권위의 정책 권고를 받아들인 건 현 정부 들어 40.7%에 머무는 등 인권위 위상이 추락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인터뷰>현병철(국가인권위원장) : "인권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오지 않나. 물론 그분들의 여러가지 의견들을 경청해서..."
초기의 독립성을 되찾고, 인권 현안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것, 출범 10돌을 맞은 인권위의 과제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