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아웃도어’ 거품 논란…공정위 조사 착수

입력 2011.11.26 (21:44)

수정 2011.11.26 (21:48)

<앵커 멘트>

등산 인구 증가로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소비층인 중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막강한 구매력을 자랑하면서 2년 새 4조 3천억 원대로 시장이 커졌는데요.

최근엔 업체마다 레저용뿐만아니라 실용성과디자인을 내세운 패션 아이템으로 마케팅 전략을 펴면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먼저 아웃도어 열풍을 이해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색색깔 등산복이 겨울 산을 수놓습니다.

재킷부터 바지까지 멋과 기능을 따져 입습니다.

<인터뷰>윤현태(등산객): "편하고 남 보기에도 좋고 그래서 많이 착용하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아웃도어 의류가 쉽게 눈에 띱니다.

<인터뷰>손성실(고교 3학년): "한 반이 40명 정도인데요.한 20명 정도는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일상복으로 확산되면서 개그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대한민국 남자들의 교복,검정색 패딩 잠바에요. 이것도 말이야 왼쪽 가슴에 하나같이 뭐라 써 있어요? 영어로 북쪽 머시기라 써 있다 그죠"

매출이 큰 폭으로 늘자 백화점마다 아웃도어 매장 면적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왕남(백화점 아웃도어 담당 대리): "(예전에) 남성 중심에서 지금은 아동이라든지 그 다음에 여성까지 폭이 많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60여 개까지 늘어난 아웃도어 브랜드.

고기능성 소재를 내세우며 값은 해마다 치솟고 있습니다.

150만원짜리 점퍼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김동남(등산객): "계속 올라요.이렇게 등산 인구가 많아지면서 폭발적으로 오르는 것 같아요."

최근엔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 경쟁까지 가열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옷 값은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체감하는 옷값이 계속 높아지면서 가격에 거품이 낀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공정위가 아웃도어 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장 기본적인 등산용 재킷 값만도 4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티셔츠와 내피, 바지 등 의류와 배낭, 신발, 모자 등 기본 복장을 갖추는 데 평균 160만 원 정도가 들어갈 정돕니다.

<인터뷰> 엄재숙(서울 장안동): "만져보고 촉감도 좋고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가지고… 세일하는데도 54만 원씩 하고 그러네."

이 같은 아웃도어 제품값에 거품이 있는지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주 매출 상위 업체인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 K2 본사를 현장 조사했습니다.

<녹취>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공정위에서 어떤 것을 조사 나온 건지 몰라서 최선을 다해 응대했습니다."

현재 조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대리점 등에 '재판매 가격 유지행위'를 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제조사가 자사 제품을 재판매하는 대리점 등에 일정 가격 이상에 팔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가격 경쟁을 제한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에 금지돼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소비자단체에 의뢰해 8개 브랜드의 등산용 재킷 가격과 방수기능과 내구성 등 기능을 비교, 확인중이며 이르면 12월 초 결과를 공개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