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린이집 원장이 원생을 태우고 차량을 몰고가다 사고를 내 원생과 인솔교사 등 10명이 다쳤습니다.
이 원장은 대낮부터 만취상태였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홍정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단지내 도로.
어제 오후 이곳에서 원생 10명을 태우고 운행중이던 어린이집 차량이 가로수와 옹벽을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주애(학부모/목격자): "갑자기 인도를 타고 나무를 들이받더니 후진으로 벽을 받고 다시 앞으로 와서 낭떠러지 벽에 박아서 안 떨어진 거에요."
이 사고로 7살 최 모 양 등 원생 9명과 인솔교사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운전자는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원장인 45살 김모 여인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어린이집 원장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5%, 사실상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원장이 술에 취한 것을 알고, 교사들이 운전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운전을)말렸어요. 말렸는데도 본인이 하겠다고 굳이 해 가지고 (사고가 난 겁니다.)"
아이를 믿고 맡겼던 학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인터뷰> 사고 어린이 학부모: "이제 (어린이집)못 보내겠어요. 그냥 집에서 제가 키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못 보내요."
경찰은 김 원장이 평소에도 술을 마시고 자주 어린이집 차량을 운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