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상 받은 태국 원숭이 “복 터졌네”

입력 2011.11.28 (06:45)

<앵커 멘트>

동물에 대한 애착이 유난히 깊은 태국 사람들이 어제는 원숭이들에게 풍성한 뷔페식을 선사했습니다.

원숭이가 복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 때문인데요, 태국 중부 롭부리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0년 된 고대 사원의 주인인 원숭이들이 거창한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각종 과일이며 채소에 과자, 콜라까지..50여 가지 음식이 나왔습니다.

10여개의 대형 테이블을 뒤덮은 먹을거리에 수 십 마리의 원숭이들, 신이 났습니다.

포식을 하는 원숭이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관광객들의 손길도 분주합니다.

<인터뷰>엔젤라(미국인 관광객) : "원숭이에게 음식을 차려 주는 걸 보니 즐겁고,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성대한 원숭이 뷔페상은 원숭이 덕에 부자가 됐다고 믿는 이 지역 유지 용윳씨의 정성.

지난 89년부터 매년 11월 마지막 일요일을 정해 원숭이를 극진히 대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용윳(지역 유지) : "2천 킬로그램의 먹을 거리를 준비했고 천 만원 정도 들었지요."

원숭이의 도시 롭부리 시내에는 약 3천마리의 꼬리긴 원숭이가 살고 있습니다.

전선에 올라가고 집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 먹는 말썽꾸러기지만 누구하나 해꼬지하지 않습니다.

롭부리지역 사람들에게 원숭이는 각별한 존잽니다.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 주는 동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태국을 덮친 대홍수로 롭부리 주민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원숭이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여전합니다.

태국 롭부리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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