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폭등 속 소형아파트 투기 극성

입력 2011.11.28 (07:57)

<앵커 멘트>

수도권 전세난이 지역으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대구 등 광역시엔 외지인들이 몰려와 소형아파트를 집중 매수하면서, 실수요자인 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시 북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70제곱미터의 이 아파트 거래가격은 1억 3천만 원으로, 올 들어 44% 올랐습니다.

그것도 올해 3월과 4월에 매수가 집중됐는데, 외지인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 "부산 경남 쪽에서 투자하는 사람이 와서 던져버리는 거지. 다르죠 개념이. 투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거래량 가운데 38%는 외지인이 사들였는데, 주로 지은 지 10년 안팎인 소형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입했습니다.

대구 등 지방광역시의 소형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80~90%로 큰돈 들이지 않고 아파트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8년 부산에서, 2년 전에는 광주에서도 이 같은 소형아파트 투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녹취> 부동산 투자업자(음성 변조) : "전세 안고 1억 천에 매입을 잡아서 자기 비용은 1,500만 원밖에 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1년도 안 된 시점에 차액이 4~5천만 원 발생하니까..."

결국, 모든 피해는 세입자에게 돌아갑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 "(전세)있는 사람들은 기본 전세를 올리려면 2천만 원씩은 올려줘야 될 거에요. 그게 안되면 사글세로 가든지, 다른 데로 가든지 해야죠."

외지인들의 투기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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