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저녁 식사로 혹시 찌개를 드셨다면 너무 짜게 드시진 않으셨는지요?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식단의 나트륨 함량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먼저, 섭취 실태를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얼큰한 국물이 인기입니다.
김치에 갖은 양념까지 듬뿍 넣어 우려낸 짭짤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갑니다.
<인터뷰> 이소정(회사원) : "김치도 들어있고 좀 자극적이기는 한데 그래야, 짭짤해야 맛있는 거 같아요."
소금이 얼마나 들었는지 측정해 봤습니다.
1.2%로 학교 급식에서 먹는 콩나물 국의 두 배에 이릅니다.
식약청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김치찌개 한 그릇에만 세계보건기구 하루 권장량에 해당하는 나트륨이, 짬뽕의 경우는 무려 두배나 많은 양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인이 섭취하는 나트륨은 하루 평균 4600밀리그램, 특히 3-40대 남성의 경우 6000밀리그램으로 무려 권장량의 세배에 달합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과 위암, 심장병과 신장병 등의 원인이 됩니다.
<인터뷰> 이덕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우리 몸 속의 수분이 많아지게 돼서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요. 그리고 나트륨이 들어가게 되면 신장에 과부하가 걸려서 신장 기능에 무리가 되게 됩니다."
우리나라 서른 살 이상 국민의 30%는 고혈압환자, 10%는 당뇨병 환자입니다.
짜게 먹는 습관이 주 원인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앵커 멘트>
실제로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7대 만성질환으로 인한 우리 국민들의 진료비가 지난 한해만 10조 원을 넘어 전체 진료비의 27%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만성질환의 주범인 나트륨의 섭취를 오는 2020년까지 20% 줄이기 위해 범국민 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정홍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트륨 줄이기 참여 건강음식점’으로 지정된 식당입니다.
매출이 높으면서도 나트륨 함량이 높은 4가지 식단을 골라 저염식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몸에도 좋고 음식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어 손님들은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미림(서울시 명륜동) : "집에서도 나트륨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데, 밖에 나와서 매식도 많아지는데 우리 건강을 지켜주니까 좋죠."
식품업계에도 저염화 바람이 불면서 라면회사들은 올해 안에 15%까지 라면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간장이나 된장 등도 염도를 낮춘 저염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는 최근 3년간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혜경(식약청 영양정책관) : "정부 주도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범 사업만으로는 전 국민의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민간 주도의 대대적인 국민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오병희(운동본부 위원장) : "교육, 계몽, 홍보가 가장 우선돼야 하고 소금 섭취와 관련된 모든 단계에서 전체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우리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량을 20% 이상 줄여나간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