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백일해라는 병이 있습니다.
기침이 백일이나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영유아들에게 많던 이 병이 요즘은 성인들에까지 돌고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이 넘어갈 듯 발작적인 기침.
바로 백일햅니다.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백일해에 걸렸던 3개월 된 아깁니다.
알고 보니 아기를 돌봐주던 할머니에게 옮았습니다.
<인터뷰> 문분식(백일해 환자) : "저도 그렇게 (기침을) 했어요. 저 하듯이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너무 죄책감이 드는 거예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막대모양의 백일해균.
질병관리본부 분석 결과, 해마다 10명 수준이던 백일해 환자가 올해만 93명이 발생해 지난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영유아가 걸리는데, 이번 조사결과, 3명 가운데 1명은 청소년, 성인 환자였습니다.
<인터뷰> 강진한(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소아 백일해 백신의)방어면역이 7-8년밖에 안 가기 때문에 청소년과 성인에서 백일해가 잘 걸릴 수밖에 없고요. 균이 변형이 옵니다. 더욱더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인 백일해 환자는 만성 감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무심코 방치했다간 신생아나 영유아에게까지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영유아는 한번 감염되면 무호흡이나 폐렴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 기침이 오래간다면 백일해를 의심해보고, 균이 기침으로 전파되는 만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아이와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