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 추운 겨울을 비닐하우스에서 견뎌야 하는 이웃들이 적지 않습니다.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지기 십상이라 더더욱 걱정스러운데요.
이승훈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비닐하우스 단지를 집어삼켰습니다.
17개의 비닐하우스가 잿더미로 변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 분.
소방관들이 출동했지만, 진화는 이미 늦었습니다.
<인터뷰> 남병석(소방관) : "비닐, 보온덮개, 합판 등 불에 약한 구조로 돼있어 작은 불씨만으로도 연소가 급히 이뤄집니다."
인근의 다른 비닐하우스 단지.
지붕 위로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고, 불을 피웠던 연탄재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LP 가스통에 유류 저장 탱크까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난로 옆에 종이상자와 인화성 물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더구나 비닐하우스들이 이렇게 촘촘하게 붙어 있어 한 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됩니다.
주거용으로 쓰이는 무허가 비닐하우스 밀집촌은 더 위험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취사와 난방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도 높고, 바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평식(하남소방서) : "훈련이나 점검을 자주 하고 있지만, 정식 건축물이 아니라 소방법을 적용할 수 없어서 관리가 어렵습니다."
겨울철마다 되풀이되는 비닐하우스 단지 화재,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한 새로운 화재 예방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