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미국. 하지만 기부 열기 만큼은 식지 않았죠?
감정에만 호소하는 게 아니라 돈도 벌면서 나눔도 실천하는 '소셜 벤처'에 그 비결이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막 이식을 받는 시각장애 미국인 여성입니다.
이 여성에게 각막을 기부한 곳을 찾았습니다.
자선 단체가 아니었습니다.
전문 장비와 인력을 갖춘 첨단 기업이었습니다.
각막을 환자에게는 무상 기부하지만, 병원에서 수술비의 일부를 받고 돈을 법니다.
하지만, 주주도 없고, 그래서 배당도 안 했고, 수익의 대부분을 기부 사업에 재투자한…
이른바 '소셜 벤처' 기업입니다.
<인터뷰>몬티 몬토야(Sightlife 대표) : "자선 단체의 장점과 영리 기업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훨씬 많은 사람에게 기부 혜택을 줄 수 있었습니다."
기부 단체가 모금에만 목매지 않고 돈벌이를 적극적으로 하는 건 미국에선 이미 보편적입니다.
기부금 3천억 원을 전 세계 60만여 명에게 빌려 준 세계 최대의 '대출 기부' 업체, KIVA도 저리의 이자 등으로 운영하는 '소셜 벤처'입니다.
<인터뷰>프레말 샤(KIVA 최고경영자) : "돈을 구걸하는 게 아니라 사업을 하는 거죠. 그만큼 누구나 부담없이 기부에 참여하기 쉬운 거죠."
미국내 '소셜 벤처'들의 한해 매출 총액은 2백50조 원 정도. 삼성전자의 2배에 육박합니다.
극심한 불황 속에 돈줄이 막혀도 미국 기부가 순항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