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신입생 부풀리기…정부 관리도 부실

입력 2012.01.05 (22:01)

<앵커 멘트>

신입생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 교직원 가족들까지 서류상으로 입학시킨 대학들이 적발됐습니다.

정부의 지원금을 타내기 위한 꼼수였는데, 정부의 관리도 부실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대학교수 변모씨는 2년 전, 자신의 아버지와 언니, 동생까지 자신의 학과에 입학시켰습니다.

학교 측이 신입생 유치 실적이 나쁜 교수에겐 월급을 150만 원만 지급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아가자 벌인 일입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교수님들 스스로의 어떤 자발적인 자구책의 일환으로 (했던 일입니다.)"

교직원 가족을 동원하다 적발된 대학은 모두 7곳, 가짜 학생으로 입학한 가족 수가 8백 명이 넘습니다.

이 대학은 일명 '백지원서'로, 신입생 수백명을 늘렸습니다.

응시학과를 적지 않은 원서를 미리 받은 뒤, 원서 접수기간 동안 교직원들이 대신 성적에 맞게 지원학과를 써내 처리했습니다.

무자격자들을 임용해 교원확보율을 부풀린 대학 4곳도 적발됐습니다.

이같은 부풀리기는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해주거나 불이익을 줄 대학을 추릴 때, 해당 지표들을 평가에 활용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대학들이 뻥튀기해 제출한 실적들은 평가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녹취> 전문대 관계자(음성변조) : "부풀려서 낼 걸 후회하는 학교들이 꽤많습니다. 정직하게 낸 학교들은 불이익을 다 당하고 했으니까.."

학사 관리가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 교과부가 재정지원을 중단한 곳은 모두 43개 대학.

하지만, 이 중 14개 대학엔 이미 수백억원이 지원됐던 것으로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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