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겨울 축제하면 지금 보시는 강원도 화천에 산천어 축제를 빼놓을 수가 없죠
세계 4대 축제로 자리잡은 명성답게 개막 첫날인 오늘 무려 1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먼저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장 3km에 이르는 축제장이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으로 가득 찼습니다.
산천어 축제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얼음낚시.
얼음판 곳곳에서 탄성이 터지며 어른 팔뚝만 한 산천어가 잇따라 걸려 올라옵니다.
묵직한 손맛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매서운 한파도 잊은 채 낚시 삼매경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박진영(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 "(비결이 있나요?) 글쎄요. 그건 없고, 그냥 어복이랄까요."
산천어 축제의 명성은 국경도 초월했습니다.
<인터뷰> 케일리(미국) : "끝내줘요. 얼음낚시는 난생 처음인데, 정말 재밌어요."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이벤트도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 된 지 오랩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도 두 손 가득 느껴지는 짜릿한 즐거움을 막진 못합니다.
노릇노릇, 쫄깃쫄깃! 잘 구워진 산천어는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인터뷰> 윤대인(서울시 삼성동) : "최고인데요. 뭐에 비할 게 아닌데요. 구이에, 회에 너무 담백하고 맛있어요."
40여 가지나 되는 겨울의 즐거움이 가득한 화천 산천어 축제는 29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앵커 멘트>
산천어 축제는 해마다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22만 명이던 관광객이 7년 만에 133만 명으로 6배 넘게 늘면서 최우수 축제로 정부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지역 경제 유발 효과도 한해 540억 원에 이르는데요, 그 성공 비결을 김문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성공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체험거리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얼음낚시를 하다, 썰매를 타고 빙판에서 축구와 하키도 즐길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와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윤경(강원도 삼척시 방저동) : "여기오면 단순히 보거나 듣는 걸 넘어서 가지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북한강을 배경으로 한 천혜의 자연환경도 인기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이곳 화천 천의 얼음두께는 무려 40cm에 이릅니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와도 안전할 정도인데요.
영하 10도의 기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축제 성공 비결입니다.
참가비 절반을, 농특산물 상품권으로 돌려주면서, 관광객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역 경기는 그만큼 활력을 얻습니다.
8년 동안 관광객은 750만 명.
연간 경제 효과는 540억 원이 넘습니다.
미국 CNN이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인정하면서 외국 관광객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철(강원 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수만 명의 사람이 얼음낚시를 하는 그 모습 자체가 세계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축제 이미지를..."
민관군이 함께 주체적으로 만든 마을 축제가, 어느덧 전 세계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