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날씨는 추웠지만 집안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얼음세상으로 변한 전국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송명훈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동장군이 내려온 듯 골짜기에 수십 개의 얼음기둥이 서 있습니다.
얼음판 위에서 아빠가 썰매를 밀어줍니다.
서툴지만 아이들도 힘차게 얼음을 지칩니다.
눈썰매장에서는 아이들이 고무튜브에 몸을 싣고 비탈길을 미끄러지며 신이 났습니다.
출출한 어른들은 화로에 고기를 굽습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 서서 먹는 점심이지만 고급 식당이 부럽지 않습니다.
빈 논에 물을 채워 만든 동네 썰매장도 아이들에겐 신나는 놀이터입니다.
얼어붙은 강을 새하얀 눈이 뒤덮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얼음낚시에 푹 빠진 사람들, 한 마리라도 더 잡아보려고 팔이 아픈 줄도 모릅니다.
가족들은 눈 조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듭니다.
깎아 지른 듯한 협곡에는 거대한 빙벽이 생겼습니다.
자연의 냉혹함과 인간의 의지가 치열하게 맞부딪는 현장, 등반가들은 온 몸을 얼음 벽에 밀착시키고 한걸음씩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화려한 놀이기구는 없지만 자연이 주는 소박한 재미를 즐기는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