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겹겹이 옷을 껴입어도 파고드는 냉기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요.
달랑 수영복 하나 입고 차다찬 바다에 겁 없이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펭귄 수영대회> 현장으로 가보시죠.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서운 바닷바람 앞에 입은 건 수영복이 전부.
함성을 내지르며 차디찬 겨울 바닷속으로 뛰어듭니다.
50m 떨어진 반환점을 돌아오는 동안 물장구에 수영까지.
한여름 해변이 따로 없습니다.
장애도, 추위도, 함께 나누며 거뜬히 이겨냅니다.
<인터뷰> 김은동(하반신 장애) : "처음 경험한 바닷물이에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한테도 도전하면 이런 승리감을 맛 볼 수 있을 거라고 느낍니다."
광어에 물메기, 숭어. 어른도 아이들도 맨손으로 물고기 잡는 재미에 겨울 바다가 후끈 달아오릅니다.
<인터뷰> 권용걸(경남 창원시 회원동) : "오늘 추워도 광어 회 먹으려고 들어와서 전혀 안 춥습니다. 좋습니다."
외국인도 한국의 겨울바다에서 펼쳐지는 이색 열기에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 제시카(캐나다) : "너무 추웠는데, 이제 괜찮아요. 친구들이 얘기해 줘서 이번 대회에 같이 왔어요."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거제 펭귄 수영대회.
천 여명 참가자들이 내뿜은 열기로 한겨울 추위가 저만치 달아났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