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기업 대출에는 인심 후한 은행들이 중소기업만 상대하면 돌변합니다.
경기둔화 조짐 속에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돈줄을 죄면서 업체들의 돈가뭄 현상이 심각합니다.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미콘에 쓰이는 모래와 자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입니다.
건설 경기 둔화 속에 매출이 30% 정도 줄면서 거래은행에 운영자금을 문의했지만, 대출이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인터뷰>최경섭(건설자재업체 대표): "건설 경기가 안 좋고 그러다 보니까 은행 쪽에서는 담보를 반드시 요구하고, 그러기 때문에 은행 문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경기 둔화로 자금소요는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 자금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은행들은 오히려 돈줄을 죄고 있습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142조 원, 1년 새 3조 원이나 줄었습니다.
대기업 대출이 14조 원 늘었고, 가계 대출 역시 20조 원 급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기업이나 담보가 확실한 주택 대출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남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대출 금액을 축소하거나 회수하는 것은 비 올 때 우산을 빼앗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불황 속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정책 금융을 확대하는 등 은행 일변도인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