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입’ 여성 아나운서도 세대교체 바람

입력 2012.01.23 (22:14)

<앵커 멘트>

북한에서도 방송국 아나운서 되기는 낙타가 바늘 귀에 들어간다고 할만큼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에겐 45년 자리를 지켜온 '리춘희'가 눈에 익지만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면서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조선중앙TV 새 여성 아나운서 : "우리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이시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북한 조선중앙TV에 최근 새로운 여성 진행자가 등장했습니다.

앳된 얼굴과 차분한 말투로 김정은 시대, 젊은 지도자에 맞춘 새 얼굴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있습니다.

북한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

김정일 위원장의 총애를 받으며 45년 간 정권의 '입'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은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녹취>리춘희(조선중앙TV) : "제가 봐도 어릴 수록 화면에 곱다..."

개인의 우상화 금지로 이들 방송원들은 대부분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간판급은 당 간부급 특별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인터뷰>장해성(전 조선중앙TV 기자) : "전국화술경연대회 등의 선발 절차 거쳐야 하고 간판급은 아무도 손 못 댄다. 그리고 김정일이 쟤 잘 한다고 하면 승진하는 식이다."

1960년대 중반엔 서울말씨를 선호하는 풍토도 있었지만, 이후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웅변체를 구사하게 됐다고 합니다.

올 해 일흔 살, 리춘희의 뒤를 이어 북한 방송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며, 김정은 시대 북한의 목소리가 어떤 스타일로 진화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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