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먹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앞서 오세근의 상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오세근은 7일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입 주위를 다쳐 20바늘을 넘게 꿰매야 했다.
이 바람에 이날 경기에서 오세근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감독은 "선발로는 내보내지 않겠지만 먹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하더라"며 "아무렴 내가 몸 상태도 안 좋은 선수를 억지로 뛰게 하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1쿼터를 벤치에서 지켜본 오세근은 2쿼터부터 코트에 투입됐고 25분46초를 뛰며 팀내 최다인 22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6개를 잡아내 인삼공사의 96-82 대승을 이끌었다.
발목 상태 역시 좋지 못해 지난달 말에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제대로 뛰지 못한 오세근은 입 주위 부상까지 겹쳐 컨디션이 나쁜 상태다.
그러나 2점슛을 15차례 시도해 11개를 넣는 확률 높은 공격으로 건재를 알린 오세근은 경기가 끝난 뒤 "턱이 좀 아파 딱딱한 것을 먹지 못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경기에 뛰는 데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선발로 나갈 때와 달리 벤치에서 형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던 것이 경기가 잘 풀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1위 원주 동부와 7경기 차로 벌어졌고 3위 부산 KT와는 3.5경기 차라 여유가 있지만 출전을 강행한 것에 대해 오세근은 "감독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좀 더 승차를 벌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려면 내가 뛰는 것이 도움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1쿼터에 김일두가 골밑에서 잘 버텨줬기 때문에 오세근이 편안한 상태에서 나올 수 있었다"며 김일두의 숨은 공로를 칭찬하기도 했다.
남은 과제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1월 중순에 영입한 크리스 다니엘스와 호흡을 맞추는 일이다.
이날 오세근과 다니엘스는 나란히 22점씩 넣으며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이 감독은 "(오)세근이가 올스타 휴식기에 부상과 올스타전 출전 등이 겹쳐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아직 수비 로테이션이 완벽히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