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만에게 ‘돈봉투’ 주고, 김효재에게 보고”

<앵커 멘트>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가 돈 봉투 사건에 윗선이 개입돼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사실을 털어 놓을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주춤했던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먼저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승덕 의원실의 돈 봉투를 돌려받은 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하고 조정만 국회의장 비서관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

그동안 윗선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닫았던 고명진 씨가 검찰 조사에서 털어놓은 말입니다.

돌려받은 300만원을 모두 써버렸다던 기존 입장을 180도 뒤집은 겁니다.

고 씨는 언론에 공개한 '고백의 글'에서 "책임있는 분이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걸 보고 결단을 내렸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고씨는 지난 주말 검찰에 이같이 밝힌 뒤 외부 연락을 끊고있습니다.

<녹취> 고명진 씨 부인 : "바깥사람이 집에 와서 얘기 다 안하지 않습니까. (지금 어디 계신다는 연락같은 거 받으신 적 없나요?) 없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정만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김효재 수석의 전 보좌관이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 보좌관 : "저는 그 당시에 캠프에 관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캠프가 돌아가는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윗선에 대한 결정적인 진술이 나오면서 김효재 정무수석과 박희태 국회의장의 검찰 조사가 임박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