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외제 고가품’ 열기 여전…거품 빠지나?

입력 2012.02.09 (22:01)

<앵커 멘트>

외제 고가품이 백화점한테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외제 고가품 매출은 20% 가까이 늘어서 백화점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보다 두배를 넘은 수칩니다.

하지만, 이 거품이 꺼질 조짐도 보입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화점에서 가장 좋은 목에 자리잡은 외제고가품 매장,

수백 만원짜리 핸드백이 품절돼 살 수가 없습니다.

<녹취> 매장 직원 : "(얼마 기다려야 돼요?) 안 들어온지 2주돼서. 빨리 웨이팅 해주시면 저희가 빨리 연락을 드릴 수 있어요."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우리나라 외제고가품 시장은 연간 10조 원대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 정예화(경기도 광명시) : "다들 하나씩 갖고 있고 친구들고 갖고 있으니까 필요한 것 같아서 사게 돼요."

실제로 외제고가품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지만 1분기 30퍼센트 가깝던 매출 증가율이 3분기부터 10퍼센트대로 하락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그나마 매출 유지의 비결은 값 올리기.

외제고가품들은 거의 해마다 가격을 올리며 고가 정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년 전 550만원 대였던 이 가방, 지금은 740만원에 팔립니다.

그 결과 프랑스에서 260만원 하는 핸드백이 우리나라에선 350만원, 90만원이나 비쌉니다.

<인터뷰> 박준현(병행수입업체 전무) : "몇개 브랜드가 고가 정책 성공하자 타 브랜드도 점차 고가 정책 따라가는 형편입니다."

고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외제 고가품 시장의 미래가 장밋빛 만은 아닙니다.

일본은 경기가 나빠진 2006년 이후 외제 고가품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사실 백화점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이른바 명품 떨이행사까지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윤현식(백화점 과장) :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명품 시장도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기 둔화세 속에 외제 고가품의 인기도 차츰 옛 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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