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다들 힘들다던 지난해에도 유독 은행권만은 사상 최고 호황을 누렸습니다.
수익의 대부분이 예금과 대출이자 사이의 차이인 예대마진이어서 서민들의 마음은 씁쓸합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한은행 등 11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신한금융그룹.
지난해 3조 천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제조업이 아닌 금융권에서 순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최초입니다.
신한금융 뿐만이 아닙니다.
KB금융 2조 4천, 하나금융 1조 2천억원의 순이익이 확정됐고요.
우리금융, 외환,기업 등이 순이익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권 6곳의 순이익을 합치면 12조 원이나 됩니다.
반면 제조업 같은 일반 상장사는 은행권과 사정이 크게 달랐습니다.
271개 상장사 가운데 56%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거나 적자였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이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최대 이익을 올린 비결, 예출과 대출 금리차이를 키우고 각종 수수료를 많이 거둔게 사실상 전붑니다.
<녹취> 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예금하고 대출을 많이 하니까 예대마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가계부채를 줄인다며 대출금리를 높이면서 지난해 예대금리차는 2.96%포인트까지 증가했습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그만큼 커진 셈입니다.
<인터뷰> 김00(서울 영등포동) : "1년 전보다 대출금리가 1% 정도 오르면서 16만 원 정도 이자 부담이 늘었습니다."
은행이 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부채가 과도한 가계의 연착륙을 돕고 중소기업에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객과 함께하는 정신으로 예대마진과 수수료율을 운영해야..."
어려울 때 100조원 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권.
중소기업 대출 등 공공성 보다는 주주에 대한 배당금만 높인다는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