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입은 끊기고, 돈 들어갈 곳은 많아서겠지요.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인구 100명 중 1명 꼴로 신용불량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용불량 위기에 몰린 사람들을 상담해주는 곳, 상당수가 50대 이상입니다.
50대 주부 차 모씨, 남편의 사업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됐고 빚을 갚아 내기가 힘겹기만 합니다.
<녹취> 차모 씨(신용불량자/55세) : "카드를 돌려 막다가 빚이 작은 게 커져버린 거예요. 남편은 행방불명되고 집도 차도 다 그냥 넘어가 버렸죠."
지난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신용불량자 7만 5천명 중 50세 이상은 만 8천명, 4명 중 한 명 꼴입니다.
사전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까지 더하면 신용불량자가 됐거나 위기에 몰린 은퇴 인구가 지난해에만 2만 명을 넘어선 셈입니다.
지난 10년간 신용불량자가 된 은퇴인구는 16만 7천 명, 전체 은퇴인구 100명 중 1명꼴입니다.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등 돈 쓸 곳은 더 많아지는데 실직이나 퇴직으로 수입이 끊겨 신용불량으로까지 이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전기보(행복한은퇴연구소 소장) : "퇴직금으로 갖고 있는 몇푼의 돈을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하는데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 갖고 곶감 빼먹듯이 빼먹다가 어느 순간에 신용불량자가 되버리는 거죠."
고령화 사회, 은퇴 인구도 2~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만큼 신용회복위원회 등 재활기구에 도움을 적극 요청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