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원·투톱’ 놓고 전술 고민

입력 2012.02.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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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원톱? 박주영-이동국 투톱?'

최강희(52)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아스널)의 효과적인 공존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25일의 우즈베키스탄 평가전과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6차전)에 나설 26명의 대표선수 명단에 이동국과 박주영을 함께 발탁했다.

'조광래호' 시절 대표팀과 제대로 인연을 맺지 못한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에서 최 감독의 지휘 아래 16골-15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최강희호 1기'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박주영은 '조광래호'의 주장으로 월드컵 3차 예선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지만 소속팀인 아스널에서는 벤치멤버 신세를 면치 못해 최 감독이 고민 끝에 결국 발탁했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 때 함께 발탁됐다.

당시 4-2-3-1 전술을 가동한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을 선발로 내세웠고, 후반 35분 박주영 대신 이동국을 투입해 2-1 신승을 거뒀다.

박주영은 UAE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어 A매치 4경기 연속골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이동국은 10여 분밖에 뛰지 못해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를 끝냈고,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접고 말았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박주영과 이동국의 상황은 역전이 됐다.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 MVP의 맹활약을 앞세워 당당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박주영은 '벤치 워머'라는 논란 속에 어렵게 합류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소집규정에 따라 27일이나 돼야 합류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축구협회를 통해 아스널 측에 박주영의 조기 합류를 요청한 상태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 감독은 3차 예선 6차전 상대인 쿠웨이트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4-4-2 전술'을 쓸지 '4-2-3-1 전술'을 쓸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는 "쿠웨이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전술이 필요하다"며 내심 박주영과 이동국을 최전방에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방법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조기 소집이 불가능해지면 사실상 박주영과 이동국이 함께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하루밖에 없다는 게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투톱과 원톱 훈련을 병행하면서 최선의 전술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조기소집 여부에 따라 대표팀의 전술이 바뀔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은 시차에 적응하는 저마다 비법들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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