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의혹의 핵심인 김효재 수석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의 이른바 윗선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김 수석의 소환이 다음 수순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박희태 국회의장의 돈 봉투 사건 연루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효재 정무수석은 고명진씨가 고백의 글에서 이른바 '책임있는 분'으로 지칭한 윗선의 핵심 인물.
모든 의혹엔 김효재 수석이 거론됩니다.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려주자 고명진씨는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수석에게 이를 알렸고, 김 수석은 고 의원에게 왜 돌려줬냐며 전화했다는게 지금까지 나온 관련자들의 진술입니다.
구속된 안병용씨로부터 2천만 원을 받은 구 의원은 김 수석의 책상에서 돈봉투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박희태 의장과 김효재 수석의 조사를 앞두고 검찰은 당시 캠프의 재정과 조직을 총괄했던 조정만 씨를 불러 윗선의 개입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녹취> 조정만(국회의장 정책수석 비서관) : "(오늘 박희태 의장하고 상의하신 적 있으신가요?)..."
검찰은 특히 2008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희태 국회의장이 직접 1억 5천만 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선거 캠프에 넘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전당대회 직전인 7월 1일과 2일, 통장에서 수천만원 씩 뭉칫돈이 수차례 빠져나갔고, 그 시기는 공교롭게도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가 전달됐다는 바로 그 날입니다.
<인터뷰> 고승덕(새누리당 국회의원) : "제 의원실 여직원에게 노란색 봉투가 전당대회 하루 이틀 전에 배달이 됐었고..."
김효재 수석은 다음주초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박희태 의장 역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그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