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해외 부동산 전문가라며 방송도 하고 책도 냈던 유명 강사가 투자금을 들고 잠적해 버렸습니다.
게다가 돈 날린 것도 속상할 투자자들은 입건까지 됐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케이블TV의 한 부동산 채널.
<녹취> "필리핀 부동산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유명 부동산 전문가가 출연해 필리핀 부동산 투자를 권유합니다.
<녹취> 김00(필리핀 부동산 투자 강사) : "상대적으로 가장 가격이 적게 오르고 가장 미래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나라로 필리핀이 거의 유일하다."
김씨는 TV와 책, 인터넷 카페에서도 마닐라의 콘도미니엄이나 토지에 투자하면 30~4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김 씨가 170여 명에게 끌어모은 투자금은 36억 원.
하지만 실제 투자가 성사된 건 일부에 불과했고, 환치기 수법으로 필리핀에 송금한 뒤 5억 원을 가로채 잠적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외국인은 토지를 취득할 수 없지만 피해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투자 피해자 : "수익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필리핀 분양사에 송금이 됐는지 조차도 제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투자금을 날린 투자자들은 신고 없이 불법 해외투자를 한 혐의로 입건까지 됐습니다.
<인터뷰> 이병학(서울세관 기업금융수사팀장) : "국내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이런 방법을 이용해 거액의 재산을 해외도피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세관은 해외 부동산 구매를 위해 개인계좌에 투자금을 입금하는 행위 등은 사기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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