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승무원이 30여억 원 불법 송금 대행

입력 2012.02.10 (21:59)

수정 2012.02.11 (07:46)

<앵커 멘트>

국내 체류 필리핀 근로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수십억 원을 불법 송금한 일당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운반책 역할을 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한 장부에 필리핀 노동자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무등록 환전업자에게 수수료를 주고 필리핀 현지 가족에게 송금을 의뢰한 노동자들입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밀반출된 금액은 3년 동안 모두 32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외화 밀반출 총책 : "필리핀 노동자들이 쉽고 싸게 돈을 필리핀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습니다."

송금 수수료는 시중 은행의 1/6 수준인 건당 5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필리핀인(외화 밀반출 총책) : "필리핀 노동자들이 쉽고 싸게 돈을 필리핀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습니다."

노동자들에게 송금 의뢰를 받은 뒤 항공사 여승무원들에게 수수료를 주고 현지 전달책에게 건네는 수법이었습니다.

이들은 여승무원에 대한 소지품 등 보안 검색이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해 해외로 밀반출했습니다.

<인터뷰> 양영구(경위/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 : "승무원들은 검색대에서 옷을 벗어야 하는 경우가 없고 그냥 보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승무원들은 한 번에 3만 달러까지 개인 소지품에 숨겨 출국했고, 불법 송금업자들은 수수료로 1억원 넘게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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