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문화계 모금 새 바람 ‘크라우드 펀딩’

입력 2012.02.11 (21:41)

<앵커 멘트>

현재 대학로 무대에 올라있는 뮤지컬입니다.

이 공연의 무대 세트비 2백만 원은 창작자가 시민들로부터 십시일반 모금했는데요,

최근 문화계에는 이같은 모금 방식 이른바 크라우드 펀딩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여러 도시를 돌며 그린 그림을 책자로 엮은 이미영 씨.

출판 전에 한 기부 사이트에 창작 취지를 밝히고 모금을 요청하자 성금 백 20여만 원이 모였습니다.

<인터뷰>이미영(작가) :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하는 건데 사람들이 거기에 후원을 해줄까 의문은 있었는데 의외로 거기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이같은 시민들의 모금인 '크라우드 펀딩'은 독립영화나 공연 등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현우(뮤지컬 '겨울환상곡' 연출가) : "(대기업이나 기관의)도움을 크게 많이 바랄 수 없는 저희 같은 영세 공연하는 공연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경우 지난해 초 60여 명에 불과했던 기부자수가 1년새 3천 7백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SNS의 급성장에 힘입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터뷰>박두섭 (크라우드 펀딩 기부자) : "같이 참여할 수 있고 같이 만들 수 있다는 게 아주 뿌듯했고요."

그동안 예술계가 대기업 위주의 협찬에 의존하면서 초대권 남발과 기업로고 노출 같은 부작용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공연계 관계자(음성변조) : "단지 공연에 후원하는 걸 넘어서서 자기네들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만 집중을 해서 공연의 전반적인 내용에도 간섭을 하고..."

문화계 새로운 재원 마련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기부에 보답하는 문화 예술인들의 창의적인 기획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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