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을 보면 역대 최다인 480만명이 주식에 투자했는데, 선거의 해인 올해는 정치 테마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대박을 노리는 이른바 개미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실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중반부터 증권 관련 포털 사이트에 의지해 주식 투자를 시작한 김모 씨.
잠깐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결국은 5년 만에 1억 7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 김OO(주식 투자자) : "카드론도 받아서 넣고 있는 돈 넣고 대출받아 넣고 오르기만 기다렸는데, 나중에 제가 손털고 나왔을 때 6백만 원 남아 있었어요."
32살 이모 씨도 최근 테마주에 투자했다 2천8백만 원을 순식간에 잃었습니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럴수록 더 끌립니다.
<인터뷰> 이OO(주식 투자자) : "선거가 끝나야지 거품이 가라앉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몇개월 남은 상태에서 지금 들어가도 수익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 번에 큰 수익을 낼수 있다는 생각이 투기성을 부추깁니다.
<인터뷰> 주식 투자자 : "천만 원을 통장에 갖고 있어봐요. 마이너스 통장이잖아요 지금은요. 물가상승률 못 따라가니까. 천만 원 투자해서 한달에 5%만 올라도 50만 원이야."
개인투자자 사이에 '한탕주의'가 퍼지면서 초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파생상품, FX 마진거래는 * 개인 투자자가 99%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총선, 대선을 앞두고 테마주 열풍까지 가세하면서 주식시장이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앵커 멘트>
네, 개인 투자자들이 중독 증세까지 보이면서 손해도 막심한데, 금융당국의 대응이 별반 효과가 없다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과열을 잠재울 수 있는 묘책은 없는 걸까요?
윤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주식 옵션에 손을 댄 일입니다. 결국 1년 만에 4억원 상당의 아파트 1채 현금으로 가지고 있던 2억 원을 모두 탕진하게 되고..."
증권 포털 게시판엔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망한 실패담이 끊이질 않습니다.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은 투기성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계약 당 거래금액과 증거금, 현금 예탁비율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불법 투자자문업체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테마주에 대해선 특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국의 고강도 규제에도 투기성 거래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증권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개인 투자자들은 모 아니면 도죠. 적은 돈으로 벌수 있는데 그 유혹이 크죠."
오히려 선물시장에서 개인 비중은 4분기 기준으로 2010년 27%에서 지난해 37%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도(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보다 좀 더 강력한 어떤 실효성 있는 제재를 통해가지고 시장규율을 확립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파생상품시장 규모가 세계 1위일 정도로 투기성 거래가 많은 국내 증시.
한탕주의식 위험거래를 막을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