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한반도 혈통 반달곰, 새끼 2마리 출산

입력 2012.02.12 (21:48)

<앵커 멘트>

지리산에서 동면 중인 반달가슴곰이 새끼 두마리를 낳았는데요, 토종 반달가슴공의 혈통 계승에 성공한거라 더 의미가 있죠?

종 복원 사업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간데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소식이 들릴 것 같습니다.

함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 덮인 지리산 자락.

해발 800에서 1200미터 사이에선 반달곰 23마리가 모두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지난달 발신기 교체작업에 나섰던 연구원들이 새끼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수색 끝에 다섯 살짜리 어미 곰이 새끼 두 마리를 낳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새끼가 어미 품에서 세차게 울어댑니다.

몸길이 25cm, 몸무게 600g 정도로 두 마리 모두 건강한 수컷, 가슴에는 흐릿하지만 반달 문양이 선명합니다.

새끼들이 울어대고 연구원들이 만져도 잠에 빠진 어미 곰은 꼼짝도 않습니다.

어미 곰은 먹이를 먹지도 않고 물도 마시지 않은 채, 겨우내 잠든 상태로 새끼에게 젖을 먹입니다.

<녹취> 김정진(국립공원 종복원센터 연구원) : "어미의 젖을 먹고 동면 기간에 생활을 하다가 나와서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 5월에 같이 나와서 먹이 활동을 합니다."

이번에 출산한 어미 곰은 북한에서 넘겨받은 곰으로 2007년 지리산에 방사됐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수컷 곰과 짝짓기에 성공해 처음으로 출산하게 됐습니다.

<녹취> 김종달(국립공원 종복원센터장) : "우리 지리산에 한반도 계통이 계속 번식하고 복원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새끼가 태어나면서 지리산에 서식중인 곰은 모두 25마리로 불어났고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곰도 6마리로 늘었습니다.

반달가슴곰의 복원 사업이 올해로 만 10년을 맞았습니다.

야생에서 출산이 하나 둘씩 이어지면서 반달곰 복원사업이 이제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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