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의장 “법 벗어난 관행에 책임”

입력 2012.02.14 (07:04)

<앵커 멘트>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사퇴서를 공식 제출했습니다.

오랜 관행이었다면서 처음으로 돈봉투 살포를 사실상 시인했는데..

검찰은 내일 김효재 전 수석에 이어 박 의장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희태 국회의장이 대변인을 통해 사의를 밝힌뒤 나흘 만에 사퇴서를 공식 제출하고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유구무언이라면서 전당대회에서 불법적인 관행이 있었다고 돈봉투 살포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인터뷰>박희태(국회의장) : "일종의 집안 잔치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여러 가지 관행들이 있어왔던 게 또한 사실입니다."

김효재 수석의 사임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모든 책임은 자신이 안고 가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국내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직을 내놓으면서 검찰은 한층 부담을 덜었습니다.

검찰은 특히 내일 예정된 김효재 전 수석의 소환 조사가 성과를 거두지못할 경우, 박 의장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윗선을 압박하기위해 고명진 전 비서와 조정만 비서관 등 핵심 측근들을 불러 대질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검찰은 아울러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캠프 직원 곽모 씨의 귀국도 종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유학중인 곽 씨는 지난 주말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습니다.

<녹취>러시아 현지 어학연수생 : "(곽00 씨) 지금 있나요?" "지금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내일 김효재 전 수석의 소환을 앞두고 박희태 의장마저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검찰 수사는 말그대로 정점으로 치닫고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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