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빈 라덴 무조건 넘겨라

입력 2001.10.01 (09:30)

⊙앵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오늘 오사마 빈 라덴의 아프가니스탄 체류사실을 인정하고 협상을 제의했으나 미국은 빈 라덴의 인도와 아프간의 테러기지 폐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협상을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창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NBC 방송과 대담에서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의 아프간 체류사실을 인정하고 미국과 협상을 제의해 왔으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탈레반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빈 라덴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다고 지적하면서 탈레반 대표의 말은 무엇이든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럼스펠드(美 국방장관): 며칠 전까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탈레반의 말을 믿을 이유가 없습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서 캔 리세우스 백악관 대변인도 오늘 빈 라덴의 인도를 원하는 미국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하고 여기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앤드루카드 백악관 비서실장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뿐만 아니라 알 카에다의 모든 조직원을 인도해야 하고 아프간이 테러분자들을 훈련하는 은신처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미 밝혔다고 말해 협상의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카드 실장은 이어 탈레반 정권이 테러행위를 계속 지원한다면 그들은 권력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탈레반 정권의 축출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미국이 현재 특수부대와 전투기 전함들을 아프간의 공격 위치에 대거 집중 배치시켜놓은 점을 들어 미국이 탈레반 정권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이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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