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달리는 버스에서 운전기사를 폭행하는 건 대형 사고를 부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승객들의 버스 운전기사 폭행모습이 블랙박스에 잡혔습니다.
유승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시내버스 안, 기사 바로 뒷자리에 앉은 20대 승객이 김밥을 먹기 시작하자, 운전기사는 냄새가 나니 다른 승객들을 위해 버스에서 내린 다음 먹으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 승객은 김밥을 내던지며 기사에게 달려듭니다.
이성을 잃은 듯 아버지뻘 되는 기사를 마구 폭행합니다.
<인터뷰> 김재원(버스 승객) : "보고 있으니까 피도 나시는 거에요 이마에서...그런데 아무도 안 나오니까 와서 떼내가지고 밀쳐서 뒷자리에 앉게 했거든요."
승객들의 도움으로 폭행이 제지되자, 운전기사는 버스를 근처 지구대로 몰고갔습니다.
<녹취> 폭행 승객 : "그 순간 화가 치밀어서 김밥을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던졌는데, 그때부터 이성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만취상태에서 무임승차한 한 승객은 기사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커다란 돌멩이를 집어던져 버스 앞유리를 박살냅니다.
승객 전체의 안전을 챙겨다 보니 버스 기사들은 속수무책입니다.
<녹취> 버스 운전 기사 : "같이 멱살이라도 잡고 치고 박고 할 그런 상황도 아니고, 승객들 모시고 가야 하니까요. (그런데) 와서 주먹이 날아오고..."
버스기사 폭행 사건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운전석 보호시설이 있는 버스는 아직 몇몇 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