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신장을 이식받고 혈액 투석까지 하는 산모가 건강하게 아이를 낳았습니다.
생명탄생이란 기적이 난치병도 이겼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갓 태어난 건강한 아기, 하지만, 엄마는 건강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이식받은 신장이 망가져 혈액투석까지 하면서도 기적처럼 자연분만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혈액투석 산모 : "그냥 아기가 이제, 제가 약하고 병원 다니니까, 건강하게 나올까 그게 가장 걱정됐어요."
<인터뷰> 산모의 첫째 아들 : "아빠하고 절 너무 많이 닮았어요. 환상적이에요."
산모는 8년 전에도 신장이식을 받은 상태에서 첫째 아들을 건강하게 낳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장이 망가지면 몸에 노폐물이 쌓여 임신율이 2%에 불과하고 임신이 되더라도 절반 이상은 조기 유산됩니다.
게다가 혈액투석을 하는 경우에도, 혈압이 떨어질 수 있어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혈액투석 시간을 줄이는 대신 횟수를 늘리고, 조혈 호르몬을 투여해 빈혈을 없애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양철우(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 "첫 번째는 이식 후에, 두 번째는 투석하면서 이렇게 한 여성이 두 번의 임신을 이러한 어려운 조건에서 정상분만을 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에 가깝던 출산, 이번 성공 사례는 다른 난치병 산모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