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걷어낸 개혁 1년…수치여사 열풍

입력 2012.03.08 (22:02)

<앵커 멘트>

지난해 이맘때 미얀마 국민들은 군사정권의 장막을 걷어내고 민간정부를 출범시켰지요.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도 가택 연금에서 풀려나 보궐 선거에 나섰습니다.

한재호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네윈에서 탄쉐로 이어진 미얀마의 50년 군사 철권 통치.

경제는 세계 최하위권으로 퇴락했고 국민들은 폭압에 묶였습니다.

4천명이 희생된 88년 학생운동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 산 수치 여사를 낳았습니다.

20년 간의 가택연금 끝에 지난해 민간 정부 출범으로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다음달 1일 보궐선거에 출마해 전국에서 유세전을 펴고 있습니다.

<녹취> 아웅산 수지 : "민주주의는 정부가 국민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정부를 다스리는게 민주주의 입니다."

이번 보선에선 의원 664명 가운데 입각으로 자리가 빈 48석을 뽑습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은 의석을 석권하겠다며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전체 의석의 7% 정도지만 미얀마 민주정치의 앞날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수 있는 선거입니다.

<인터뷰> 우라민(NLD 간부) :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민간 정부는 그동안 정치범 석방 등 각종 개혁 조처들을 쏟아냈고 이는 지난해 말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문 이후 가속화됐습니다.

서방의 제재를 풀어 외자를 유치하고 풍부한 천연 자원을 개발해 경제 성장을 꾀하려는 시돕니다.

언론도 취재의 상한선이 거의 사라져 민감함 정치적 이슈도 자유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디어 그룹 기자 : "상황이 많이 변했어요.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나 오랜 폭압의 틀에서 탈출한 지 얼마 안된 미얀마 국민들의 반응은 '좀 더 지켜보자'는 쪽입니다.

수치 여사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큰 이윱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처음으로 제도권 정치에 도전하는 수치 여사가 미얀마를 새로운 민주사회로 이끌어 줄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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