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50대 여성이 서울에서 5살짜리 어린이를 유괴해서 경남 양산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초등학교에 입학까지 시켰는데, 남편에 대한 7년간의 거짓말이 부른 이 유괴사건의 기막힌 사연을 구본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괴된 지 닷새 만에 무사히 돌아온 5살 어린이.
부모 품에 안기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녹취> "엄마..엉..엉..엉"
지난 3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놀던 A군은 경남 양산에 사는 50살 김 모 여성이 강아지를 찾자는 말에 따라나섰습니다.
유괴의 시작은 남편에게 한 거짓말 때문.
7년 전 태아를 사산했던 김 씨는, 남편과 헤어지게될까 두려워 언니가 아들을 키운다고 속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편이 아들의 입학을 독촉하면서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김 씨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또래 어린이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피의자) : "남편이 자꾸 아이를 찾기에 얼굴보여주고 다시 데려 올려고 했어요."
A군은 실제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해 이틀 동안 학교를 다녔습니다.
경찰은 천 대 넘는 CCTV를 분석해 서울에서 양산까지 어린이 이동 경로 300킬로미터를 추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아이한테 해코지 할 목적으로 데려간 건 아닌 것 같아요. 가서 잘 지내고..."
김 씨의 정신 감정 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경찰은 7년 전 태어나면서 숨진 아이가 출생 신고까지 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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