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난방유 3억5천만 원 어치를 빼돌린 탱크로리 운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2년간 벌인 용의주도한 범행 수법을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에, 난방용 등유를 배달하는 탱크로리가 웬일인지 고물상으로 들어옵니다.
운전자가 연료 탱크에 호스를 연결하더니, 고물상에 숨겨놓은 기름통에 등유를 옮겨 담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탱크로리 운전자 7명이 2년 동안 빼돌린 등유는 30만 리터, 시가 3억 5천만 원어치나 됩니다.
하지만,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한번에 200리터 정도의 적은 양만 빼돌린 데다, 저렴한 산업용 연료를 채워 넣었기 때문입니다.
빼돌린 난방유는, 비싼 경유를 대신해 탱크로리 연료로 사용됐고, 승합차에 싣고 다니며 지인들에게 공급했습니다.
<인터뷰> 노세호(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스스로 (연료 탱크)배출구의 봉인을 한다는 점과, 주문업체에서는 내용량을 정확히 계측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이용해서..."
잠금장치가 있었지만, 연료 탱크를 잠그지 않는 수법으로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의자) : "(잠금장치) 채우지 않고 나왔다가 현장 들어가기 전에 다시 채우고..."
이들은 또 주유소 업자와 짜고 기름을 넣은 것처럼 속여 유가 보조금 1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탱크로리 운전자 29살 김 모씨와 주유소 업자 등 1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